기사 메일전송
국세청, ‘팬심 악용’ 암표업자 17명 고강도 세무조사 착수…공공기관 직원·교사도 포함
  • 이정우
  • 등록 2025-11-07 08:47:57

기사수정
  • 연간 수만 건 거래·200억 원대 암표 유통…정가 최대 30배 폭리
  • 대리 티케팅·매크로 판매·직링 거래 등 신종 수법도 집중 단속
  • “팬덤문화 악용한 민생침해 탈세 끝까지 추적…불이익 부과”

국세청이 콘서트·뮤지컬·프로야구 입장권 등 ‘팬심’을 악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암표업자 17명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공공기관 근무자와 사립학교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가의 10배 이상으로 암표를 재판매하며 얻은 수익을 과소 신고하고 예금 · 부동산 등에 유용한 암표업자.

6일 국세청은 “정상적 구매 기회를 빼앗으며 폭리를 취한 암표업자들의 탈세 행위를 엄단하겠다”며 “수만 건 이상의 거래로 200억 원이 넘는 암표를 유통한 조직적·상습적 업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주요 티켓 거래 플랫폼 상위 1% 판매자 중 연간 거래 건수 280건을 훨씬 초과한 자들로, 일부는 체계적인 조직을 갖춘 ‘기업형 암표상’으로 운영됐다. 국세청은 이들이 중고거래 플랫폼과 SNS를 통해 입장권을 정가의 최대 30배로 되팔거나, 대리 티케팅·매크로 프로그램 판매·직접 예약링크(직링) 판매 등 다양한 수법으로 불법 이익을 챙겨왔던 것으로 파악했다.

 

대표 사례로, 한 전문 암표상은 주요 콘서트 티켓을 정가 16만 원에서 최대 240만 원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입장권을 10만 원대에서 200만 원 수준으로 재판매하며 수년간 8억 원대의 예금·부동산을 축적했다. 국세청은 소득신고 대비 과다한 신용카드 지출과 불분명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 밖에도 △티켓 구매를 대신해 수수료를 받는 대리 티케팅업자 △예매 경쟁을 우회할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 판매업자 △대기열 우회를 가능하게 하는 ‘직링’ 거래자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일부는 차명계좌로 거래대금을 분산하거나 세금을 축소 신고하며, 부당이득으로 외제차·해외주식을 구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국세청은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자금 흐름을 철저히 분석하고, 탈루 세금에 대해 엄정한 추징과 법적 제재를 예고했다.

 

안덕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순수한 팬심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는 단순한 질서 위반을 넘어선 민생침해 범죄”라며 “국민의 정당한 소비권을 빼앗는 탈세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확실한 불이익을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천공항공사, `삼목도 선사 유적 배움터` 기공식 개최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삼목도 선사 유적(운서동 1830-1 일원)에서 `삼목도 선사 유적 배움터`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시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삼목도 선사 유적 배움터` 기공식 개최이날 행사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을 비롯해 김정헌 중구청장, 구의회 의원, 지역주민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삼
  2. `수달이 돌아왔다` 섬진강수달생태공원, 천연기념물 수달 2개체 입식 완료 전남 구례군은 지난 11월 12일 섬진강수달생태공원에 천연기념물 수달 2개체를 성공적으로 입식하며,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고 밝혔다. 섬진강수달생태공원, 천연기념물 수달 2개체 입식 완료섬진강수달생태공원은 2020년 4월 조성 후 같은 해 8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2022년 임시개원과 2024년 4월 수해복구 완료...
  3. 대구 인성교육, 학교자율시간에서 해법 찾아요 대구시교육청은 정규교육과정 속에서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학교 운영 모델 개발을 위해 `인성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정규교육과정 속에서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학교 운영 모델 개발을 위해 `인성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2025년부터 2년간 연구학교로 지정된 ...
  4. 미래차 산업 대전환…정부,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 본격 가동한다 정부가 14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차 미래차 산업전략 대화에서 전기차 보조금 확대, 마더팩토리 구축, AI 자율주행 R&D 강화 등을 포함한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을 발표하며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대응할 종합 대책을 제시했다. AI 모빌리티 : SDV + AI자율주행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토랜드 화성을
  5. 군포시 철도지하화 촉구 결의대회 15일 산본로데오에서 오는 12월 국토교통부에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군포시 6개 지상 전철역의 지하화를 촉구하는 시민 결의대회가 11월 15일 토요일 오후4시 산본로데오거리 원형광장에서 열린다. 군포시 철도지하화 촉구 결의대회 15일 산본로데오에서 열린다. 군포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통장협의회, 체육회 ..
  6. 보훈공단-서울대병원, 의료 AI 개발 맞손… 보훈의료 서비스 도약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윤종진, 이하 보훈공단)은 13일 서울대학교병원(원장 김영태) 헬스케어AI연구원(원장 장병탁)과 인공지능(AI) 분야 공동 연구 및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훈공단 윤종진 이사장(왼쪽 세 번째)과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왼쪽 네 번째)이 업무협약을 기념해 관계자들과
  7. 교통산업 혁신 강조…김윤덕 장관 “새 경쟁력 창출 지원하겠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39회 육운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자 표창을 수여하며 교통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39회 육운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자 표창을 수여하며 교통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